나는 오늘도 분별을 청소한다. - C씨의 수행 기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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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점검! 살림 점검!

대해사에서 청정생활운동을 실시한다고 해서 이 기회에 우리 집도 한 번 해보려고 자료를 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첫번째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꼭 내 마음의 흐트러진 모양처럼 음식물 재료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아우성을 치고 있었습니다.
둘째로 식탁 위에 먹지도 않은 영양제가 나뒹굴어져 있었습니다. 살 때는 열심히 챙겨먹어야지 하고 사서는 유통기한이 지난채로 식탁위에 버젓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무 계획과 생각 없이 사는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는 순간 정리되지 않은 마음과 생활들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생활 정리도 할 겸 같이 크게 한 번 돌아가 보는 거야. 그런데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는 마음이 들었지만, “습관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10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그래 시작해 보는 거야.” 하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절약되는 돈

저는 열심히 해 볼 거라고 다짐하며 난방비 절감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보일러를 한껏 올려서 살았는데 슬리퍼를 준비하고 내복과 겉옷을 입었습니다. 좀 춥게 지냈지만 “내가 없으니 추위도 없다.”하며 잘 견뎌나갔습니다. 그래서 난방비가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흥미를 가지지 못해서 실패한 요리의 음식재료를 많이 허비하면서 음식물 쓰레기양을 많이 배출하는 결과를 나오게 했습니다.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계획 없이 일단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생각 없이 재료를 구입하다보니 불필요한 재료들을 마구잡이로 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내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현상으로 나오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필요한 재료를 사지 않기 위해 만들 요리를 미리 정하고 꼭 필요한 재료들만을 메모해서 구입했습니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도 줄고 돈을 절약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즈음 서서히 변해가는 내 모습에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벌써 그렇게 돌아가게끔 되어 있구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먼저 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분별하지 말고 바로 실천해 들어가면 될 걸 그 분별하는 마음의 갈등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별하지 않고 바로 실천으로

이렇게 실천하고 있는 중 크게 바뀐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는 우리 두 아들의 화장실 쓰는 습관 때문에 청소해도 금방 더러워지는 화장실 청소가 점점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과 더러운 화장실이 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둡고 까만 마음을 밝히려고 열심히 절에 다니는 것과 지저분한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내 모습과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로 기쁜 마음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답니다.마음이 청정해지면 물질도 정리가 되어 생활도 청정해 지는 마음공부를 몸으로 익혀 실천 할 수 있는 청정법신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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