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같은 마음을 쓰지 않고 어떻게 부처가 되겠는가

누구나 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다 자기 안에 있는 중심, 이 청정법신불이 있어요. 그 청정법신불(淸淨法身佛)로서 세상과 더불어 사는 것이지 어디 세상에 끄달려가지고 삽니까. 다른 사람이 좋은 학교 가면 좋은 학교 가야되고, 다른 사람이 좋은 옷 입으면 좋은 옷 입어야 되고 어디 그럽니까. 그런 것은 없어요. 학교를 가는 것도요, 저는 제가 ‘아, 외교를 해야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무조건 외교하는 학교 간 거예요. 내가 필요한 학교 가는 것이지 안 그래요? 물론 나중에 보니까 그것도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모를 때는 아는데 까지 가야지 어떡합니까. 그때는 불법도 모르고 이것도 몰랐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외교가 아니고 지금 제가 외교를 하고 있어요. 부처님하고 중생 사이에서 외교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 서울 지하도를 건너가면서 뭐 달라고 하는 사람을 보고 생각이 드는 게 ‘근본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한 두 푼 주는 걸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 외교하는 거예요, 그 외교. 계속 고기를 잡아서 주는 게 아니고 고기 잡는 법을 자꾸 가르치는 거죠. 물론 때에 따라서 고기 잡아서 주기도 하죠. 배고프면 줘야죠. 먹여야죠.
 
우리는 본래 초월되어 있고 본래 그렇게 되어 있어서, 그렇게 각자마다 가정을 이루고 살든지 사회에 살든지 그 속에서 홀로 초연하게 자기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끄달리지 않고 자기가 사는데, 자기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하는데 뭘 끄달립니까. 그러니까 그게 통밖에 나온 거예요, 통 밖에. 통 밖에 나왔기 때문에 통을 굴리기도 하고 자기가 통을 마음대로 굴리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가만히 보면은 학교 다닐 때도 저는 안끄달렸어요. 선생님이고 누구에게고 일체 안끄달렸어요. 그 밖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안되면은 그렇게 따라서 해야 돼요. 아까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그 다음에 사람의 마음을 배우듯이, 부처가 되려면 부처가 하고 있는 거, 어떻게 해 왔는가 그런 것들을 알아야 되겠죠. 하루아침에 막 무엇을 해서 팍 깨닫고 이런 게 아니에요. 그렇게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그렇게 '너' '나'가 없었고, 좋고 나쁜 게 없었어요. 좋고 나쁜 게 없었고,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 끄달리는게 없었고, 제가 생각해서 옳으면 하고 옳지 않으면 안 하고 그냥 그 뿐이었어요. 그렇게 쭉 해오니까 나중에 그 뜻을 안 것이죠. 이 법을 만나니까. ‘응, 그게 그거네! 그게 그거네!’ 그래서 아는 것이지 그냥 아무것도 안하다가 갑자기 알고 이런 것은 아니에요.
 
가족이나 친척 중에 누군가가 아파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거나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면은 다른 사람들이 그런 사람 책임 안지려고 하잖아요? 같이 살다가도 다 도망가잖아요. 그럴 때도 저는 그런 사람을 ‘아, 나중에 내가 모시고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했지 회피하거나 책임 안지려고 해보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도 말입니다.  어쩔 때 신도님들 보면, 가족이 많으면은 ‘내가 왜 다 먹여 살려야 되느냐? 왜 나만 그래야 되느냐?’하는데, 저는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아 저 사람 누가 해 주겠노. 아무도 해 줄 사람 없는데 그럼 내가 해야 되잖아?’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기회가 오면, 제가 생각을 해서 저 한테 기회가 오면은 저는 그냥 바로 합니다. 바로 해요. 앞뒤는 안봅니다. 기회가 오면 딱 하고, 줄 것도 있으면 기회가 오면 딱 줘버립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행을 일체 어렸을 때부터 주욱 그렇게 해 왔어요. 일체 경쟁 이런 건 없었어요.
 
나중에 제가‘만약에 경쟁을 하면 어디까지 갈까?’하는 것을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경쟁을 하면 끝이 없겠구나. 그건 끝이 안나는 게임이겠구나'하는걸 느꼈죠. 그건 그냥 생각해 본 것이지 삶 자체에서 그런 건 없었어요. 그리고 자신 없는 것도 없었고. 뭐 그렇다고 해서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는 음치라고 했잖아요. 그래도 뭐 그러든지 말든지였죠. 일단 아무리 세상이 어떻게 어떻게 살아도 저는 거기서 이렇게 초월되어 있었어요. 따로 살았다는 거죠, 일체 그냥.
 
다만 어려운 사람 있으면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하고 그냥 할 뿐이었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러죠. 왜 하필이면 네가 하느냐고. 내가 아니면 안될 때, 그럴 때 하는거죠. 그럴 때는 죽이든지 살리든지 딱 잡아서 해버립니다. 욕을 먹든지 안먹든지. 그건 그 다음에 먹는거지 뭐. 안그래요? 그 다음에욕먹을까봐 안하거나 그런 게 없어요. 저는 욕 먹고 안먹고 그런 거 관심 안둡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가 된다고 하는 것이 이 안에 있는 마음씀을 항상 어떻게 쓰느냐에 달린 거예요. 전에 그랬죠. 이 마음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다고. 이건 그냥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빛을 내서 쓰느냐? 그건 자기한테 달렸다. 그것을 내가 이 세상과 더불어 초탈해서, 초월해서 걸리지 않고, 내가 내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려 가면서 지울 것 있으면 지우고, 내것도 지울 것 있으면 지우고, 남의 것도 지울 것 있으면 지우고 그릴 것 있으면 새로 그려주고 그렇게 자유롭게 마음을 쓰면서 내가 그리는 자가 돼야지, 세상 밖에 떠나와서 내가 그리는 자가 돼야지 내가 그림 속에 있으면 안되잖아요. 남의 그림을 보고 끄달려도 안되고 말입니다.
 
그러한 것을 인제 여러분들이 직접 실천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법회때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다 배웠고 이것을 다 배웠을 거예요.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자꾸 마음을 훈련을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뛰면서 생각하고, 뛰면서 생각하고 그러는 거라 그러죠? 항상 어떤 행위를 하면서 생각하고 하고, 생각하고 하고 하면서 이 마음을 굴리는거예요. 천백억화신으로 굴리는거예요. 굴려서 써보고 알고, 써보고 알고.
 
자기는 초연히 떠나있어서, 일체 만물만생에 떠나있어서 스스로 해보고 자기가 판단하고 알아내고 자기가 하는거죠. 일체 걸림이 없이 말입니다. 여러 가지 어떠한 사건이 있어도 거기에 끄달리지 않고 일체 떠나와서 그렇게 초연히 사는거죠. 그게 바로 그대로 서방정토이고 그대로 극락세계이고 그대로 청정무구한 법신인 거죠. 그러면서 자기가 그리는 자로서 자유롭게 그리고 지우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리는 자가 그림 그릴 때 그리는 거 알아요? 그리는 것도 모릅니다. 다 그렸을 때 그리고 나서보니까 '잘 그렸네' '못 그렸네' 아는 것이죠. 못그렸으면 새로 그리면 되고 잘 그렸으면 놓고 말입니다. 아무리 잘 그렸어도 놓고 또 지워야 합니다. 지우고 또 그려야 하죠. 그러나 그릴 줄은 알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청정법신불로서 일체 만물을 그리고 지우고 함께 맞춰보고 이렇게 하면서 살아가는거예요, 끄달리지 않고. 그러한 것을 할때 항상 생활하는 가운데서 마음을 보고, 끄달리지 않게 보고 생각하면서 하되, 일체 욕심은 내지 말고 항상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를 생각해서 함이 없이 하는 거죠. 어떤 사람이 곤란에 쳐해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밉든지 곱든지, '지금 내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와줘야 되는가?' 그럼 앞뒤 안가리고 일단 도와주고 봐야 돼요. 밉네 예쁘네 그걸 따져가지고 하면 안됩니다. 조건없는 사랑이예요. 조건없는 거.
 
일단 지금 상황이 어떤가 파악해서 '이건 무조건 건져야겠다' 하면 앞뒤 안보고 그냥 건져냅니다. 안그래요? 잘못하고 잘하고는 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알아서 할 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순간 순간 마음을 보면서 마음을 단련을 시키는거죠. 순간순간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가. 그게 바로 수행이예요, 그게 바로. 마음을 보면서 항상 나라는 걸 두지 말고 말입니다.
 
그래요. 저는 제가 저를 위해서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것을 했어도 뭘 어떻게 했다 해도 저는 안 걸립니다. 무었을 썼어도 나를 위해서 썼어야 말이지. 뭘 썼든지 어쨌든지간에.  그래서 그런 것들은 일체 자기가 자기를 위해서 안하면은 목숨을 내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자기가 잘못하면 스스로 자기가 걸리죠. 그러나 자기가 잘못을 안하면 안걸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짜 공부를 잘 하려면은 이 마음 씀, 마음씀을 정말로 잘써야 됩니다.
 
(2007.11.24일자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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