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죽어야 하는 이유

깨우치기 전에는 무조건 죽어야 한다. 죽는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어야 한다. 이것 저것 옳고 그름을 시비하다 보면 죽은 세계에 들 수 없고, 따라서 법(法)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깨우칠 때 까지는 이유를 달지 말고 무조건 죽어야 한다.
 
아무리 말도 안되는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아무런 이유를 달지 말고 무조건 둘로 보지 말아야 하고, 무조건 죽어야 한다. 실제 그런 상황을 겪을 때 마음속에 억울한 생각이나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일체 한눈 팔지말고 무조건 죽는 공부만 해야 한다.
 
세간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일념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 목표가 달성될 때 까지는 일체 한눈 팔지 않는다. 예를 들면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고시생들을 보라. 고시에 통과할 때 까지는 이성친구도 사귀지 않고 좋은 곳에 놀러 다니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그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러하듯이 이 공부도 깨우치기 전에는 옳고 그름을 시비하거나 바깥으로 한눈 팔면 절대로 이 도리를 알 수 없다. 일체 한눈 팔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나'죽는 것만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은 세계에 들게 된다. 그런 때가 반드시 온다.
 
그 세계에 들고나면 그때는 이미 법(法)을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도 아는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그 전에는 시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법(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는 절대로 안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달은 사람도 시비를 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지혜의 눈으로써 공법을 행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기도 하는 것이다. 중생은 중생의 눈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깨달은 사람이 어떠한 법을 행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2007.2.7 담선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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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찬
스님 감사합니다,  항상 애써주시지만 이해하기 쉽게 메모해주시니 한층 간단하게 이해하게되어 좋습니다, 행하기를 될때까지 정진 하겠읍니다,계속 수고해주시면 더 감사 하겠읍니다.깨닫는 그날을 위하여...........
present
열심히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