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어떤 때 오는가

이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막 노력을 해가지고 깨닫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어느정도 자기가 부처님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한다. 아무런 욕심이 없고 아무런 착(着)이 없어야 한다. 착이 없다고 해서 착이 없다는 착이 있어서도 또 안된다. 거울과 같이 아무런 그런 것이 없어야 한다. 그런 것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순수상태. 어느 정도 그렇게 되어야 그 순수한 그 뜻을 안다.
 
내가 되어야 아는 것이지 내가 안되면 모른다. 그래서 꾸준히 막 하다가 보면, 열심히 하다가 보면, 자꾸 욕심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나'라는 걸 버리고 버리고 하다가 보면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알아져 버린다.
 
그런데 알아지는 건 여러가지가 있다. 돌맹이 굴러가는 걸 보고도 알 수도 있고 움직이는 거 보고도 알 수도 있고, 책을 읽다가다 알 수 있고 법문을 들으면서도 깨달을 수도 있고 지나가면서도 알 수 있고 그것은 어느 것이 딱 이렇게 되는 것이다 하고 정해져있지 않다.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느 순간에 어느 구절을 보는 순간에 그냥 깜짝 놀라게 된다. 본체가 그렇게 되어있다는 거, 자기는 전혀 감지도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전에는 전부다 똑같은 사람이다. 누구나 똑 같다. 부처님께서도 깨닫기 전에는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다 되어있는데도 그것이 완전하게 바깥으로 표출되기전에는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되고나서는, 그 뒤로부터는 다른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도 욕심을 내지 말고, 정말로 둘로보지 않고, 모든 생명체를 둘로보지 않고, 또 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내려놓고, 그 분별심이나 이런것을 끊임없이 내려놓고, 무조건 내려놓고, 죽고 살고를 떠나서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다가 보면 자꾸 껍데기가, 색깔이 벗겨진다. 색깔이 벗겨지면 속에 뭐만 남겠는가? 오롯이 그 본체가 나온다.
 
색깔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흙에 덮여있어서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흙이라고 하는 것이 그게 색깔이다. 즉, 자기나름대로 알고 있는 식, 자기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알고 있는 것, 바로 그런 것 가지고 맨날 부댖끼는 것이다. 그것들을 내려놓고 내려놓고 내려놓고 하다보면 벗겨진다.
 
벗겨지면은 깨끗한 그 자리, 이것이 옳다 저것이 그르다 이런 색깔이 아무것도 없는 그 공자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어느정도 그게 되어야 그 뜻을 알게 된다. 그렇게 벗기고 벗기고 벗기고.... 하다 보면, 언제까지 하느냐도 말고 그냥 놓고 놓고 놓고.... 하다가 보면은 자기도 모르게 언제 다 돼 가지고 "아 이것이었구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생각한 거라면 그건 안맞는 것이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갑자기 딴 것이 나오는 것이다. 딴 것. 그게 깨달음이다. 왜냐하면 딴 것이 아니면, 자기가 알고 있는 거라면 어떻게 그게 깨달은 것이겠는가? 그건 아니다. 엉뚱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말도 안되는, 갑자기 다른 게 탁 알아져버리는 것이다. 그것 보고 깨닫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탁 다른 것을 아는 것이 무조건 다른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이치에 맞아야 되는 것이다. 모든 자연현상, 모든 생명에 맞는 것이다.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고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이다. 다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 전부 똑같기 때문에 어느 법문이든지 책이든지 큰스님 말씀이든지 부처님 말씀이든지 전부다 알게 된다. 왜냐하면 똑같은 그것에 대해서 똑같이 써 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어느 건 알고 어느 건 모르고 그러면 그건 안맞는 것이다. 아닌 것이다. 완벽하게 다 맞아야 된다. 그래서 진리라고 하는 것이다. 영원히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 인(印)을 찍는 것이다. 인! 삼법인(三法印) 하지 않는가. 자기가 인가 받아야 된다. 자기가 자기한테 '그렇구나!' 하고 인가를 딱 받아야 된다.
 
그러면은 그거 가지고 다 써먹는 것이다. 그냥 인가 받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다 구제도 하고 문제도 다 풀고 모든 걸 다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둘이 아니니까 남의 문제도 둘이 아니게 해결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은 분한테 가서 '이것도 해주십시오' '저것도 해 주십시오' 하고 묻고 하는 것이다. 그건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가 되니까 거기서 다 하니까. 그러니까 거기서 모든 업식이나 모든 문제 푸는 거나 그 자리에서 다 하니까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라고 방법도 가르쳐 주는 것이고....
 
 
(2007년 1월 26일 성도절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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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적
스님 정리를 너무 잘 하여 주셔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갇습니다.
present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  색즉공  공즉생  불이성  내려 놓음  나를 죽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