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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김희옥

  • 지운
  • 조회 3634
  • 2016.02.25 13:48

발원문

                                                    여훈회 김희옥

 

남편의 실직으로 인해

남편만 원망하고 바라보며

지켜볼 수 없어

저는 어린이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밤을 낮 삼아 일하고도

힘든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아이들의 예쁜 모습과 예쁜 웃음소리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녀석들, 수줍음 많은 아이들,

유난히 선생님을 찾는 아이들도 가끔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녀석들도 저에게 맡겨진 이상

제 자식과 같이 귀한 보물들이었습니다.

 

작년에 어떤 부모님은 한 여름에

아이가 등에 선생님한테 맞은 자국이라고 하면서

11시에 억울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원장님, 우리 애가 선생님 손바닥으로 등에 맞아서

손바닥 자국이 생겼습니다.

지금 당장 와보세요.

우리 애 할아버지가 신문보도 국장입니다. ”

 

저는 하늘이 노랗게 변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11시에 잠자고 있는 전교사를 소집해서

새벽에 그 아이 학부모를 찾아가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어가며 사과하면서

분명히 우리 교사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내일 날이 밝으면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단을 받아보니 의사선생님께서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 중 피부상태에 따라서

뻘겋게 되었다가 금방 사라진다고 하면서

아토피연고 2000원짜리를 처방받고

아이의 피부상태를 알지 못하고

선생님만 의심했다며 부모님이 무안해 하면서

사과를 다시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이제까지 저의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차츰 어린이집이 힘이 생기고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은 또 선생님들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

튼튼한 어린이집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원에서

제일 오래 근무해오던 교사가

병에 걸려서 도저히 출근을 못하고

쉬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교사는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출근을 하겠다고 하고

다른 교직원들은 출근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며 그 교사가 함께 생활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일단 2개월은 유급휴가를 주겠다고 해놓고

근무하는 교사들을 진정시켰습니다.

한 교사가 빠짐으로 인해서

그 공백을 하루 이틀은 다른 교사들이

채워줄 수 있지만 다들 힘들어 합니다.

 

남아있는 교사들에게

힘들 때 같이 가자고 눈물로도 호소하고

가슴으로 다독거려 보지만

여러 명의 교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휴가 중인 교사와 근무 중인 교사들 모두가

이익 되는 방향으로 이번 일이

마무리가 잘 되어서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우리 원이 변화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108생명법을 활용해서

학부모와 교사를 둘로 보지 않고

지혜롭게 조율해서 불이성을 실천하고,

 

시비분별을 가리지 않는 무분별성을 갖추고

모두가 하나 되어

근본이 둘이 아니므로 무한통신성을 써서

소통과 화합을 하여

저에게 맡겨진 아이들의 인성이 훌륭해지고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명품어린이집으로 가꾸어 나가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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