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시작 없는 청정백지에

음양이 둘 아닌 붓으로

우주 삼천세계

힘차게 그려가니

천지만물 천차만별

두루두루 장엄되네.

그 위에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서

찬란한 빛을 내니

이것이 발전(發展)이나

시작 없는 청정백지이기에

흔적조차 없구나.

그러니

우리 모두 두려워 말고

마음껏 그려보세.

그리고 또 그려도

시작조차 없는 청정백지인 것을

 

 

천지만물 청정법계

둘 아니게 돌아가니

밤이 오고 낮이 오고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우주 만물만생

끊임없이 장엄되네.

그 세계

돌고 돌고 또 돌아

찬란한 빛을 내니

이것이 진화(進化)이나

본래 생(生)이 없는 바탕이기에

흔적조차 없구나.

그러니

밤이 됨을 두려워하랴

낮이 됨을 기뻐하랴

돌고 또 돌아도

본래 생이 없는 청정법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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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자
2007 송년한바다축제때 선원장스님께서 내려주신 법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