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질문

Re: 놓고 관하는 데 대하여 궁금합니다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그 밑바탕에는 '나'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것은 '나'가 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은 선악(좋고 나쁨, 옳고 그름, 밉다 곱다 등)이 쌓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악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나'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또한 선악을 분별하지 않으면 화가 올라오지도 않겠지요. 진짜 수행을 하시려거든 선악을 다 버리세요. 선악이 없으면 실수도 없고 실수가 없으면 화도 없습니다. 선악이 없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실수가 실수가 아닌 것입니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화가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악이 있으니까 내면에서 상대의 악을 보고 나의 선과 부딪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또한 선악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화의 근거지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악의 분별이 없으면 '나'가 없이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과 악을 분별하지 않는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상대와 얘기 할 때도 자신을 지켜보면서 선악의 분별이 나오면 빨리 내려 놓으세요. 그것이 수행입니다.

'상사는 이렇게 해야 된다' '직원은 이렇게 해야 된다'하는 생각을 먼저 내려 놓고, 선생님이 그 사람 입장이 되어서 윗사람이 어떻게 하면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신다면 부하직원이 자기 분수에 맞게끔 행동할 수 있게 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부하직원은 주인의식이 없어서 그러하니까 주인의식을 심어주어야 겠지요. 나중에 그 직원도 결국 윗자리가 될테니까, 지금 그 직원에게 윗사람이 자기처럼 행동하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를 스스로 생각을 해보게끔 하세요. 그래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하면 반드시 나중에 주인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주인이 되지 못할 것임을 일깨워 주세요. 

 

(질문 내용을 선원장 스님께 여쭈어서 답변 해주신 내용을 글로 옮겼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밴드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