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끊어진 상태, 적멸(寂滅)이란?

질문:

 

시도 때도 없이 들끓는 생각 때문에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끊어진 상태에 들 수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궁금한 것은 깨달은 상태에서도 그렇게 수만 가지 생각이 나오는지요? 생각은 나오지만 중생들의 번뇌 망상과는 아주 다른 것인가요? 아니면 중생은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들끓는데 깨우친 사람은 필요할 때만 생각을 하는 것인가요? 모든 생각이 끊어진 적멸의 상태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요?

 

답변:

 

마음이 끊어진 상태, 적멸(寂滅)이란? 이 말은 그냥 그대로 바탕이 공(空)했다는 뜻입니다. 본래 흔적이 아무 것도 없어요. 왜냐하면 바탕이 없으니까. 쓰레기도 바탕이 있어야 모여 있지 바탕이 없으면 다 날아가 버리지 않아요? 그러니 어떠한 잡생각도 없는 것이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공(空)한 주인이 있기 때문에 현상계(現象界)는 나타나지요. 그러나 그 현상계가 공했지요. 현상계가 바탕이 없어요. 그래서 끝없이 존재하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나 주인공(主人空)은 존재하기 때문에, 주인이 공한 것 즉 바탕이 공한 것을 알면 이미 공한 상태에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이 들끓는 것이 아니라 필요와 용도에 따라 생각을 하게 되지요. 즉 둘이 아니게 나투기 위해서 필요한 생각을 창조하거나 필요에 따라 나툴 뿐이지 이미 복잡한 생각들은 없지요. 물건을 만들 때 잘못 만들었으면 잘못 만들어진 것을 알고 다시 만들면 되니까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다시 만들 듯이, 어떠한 생각도 용도에 맞지 않는다면 다시 놓고 바로 창조를 하지요. 필요에 따라 나툴 수 있는 생각을 창조할 뿐 생각이 들끓지는 않지요.

 

그리고 나는 옛날에도 생각이 들끓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법우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책에서 본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해답을 나름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정답이 안 맞으니까 괴로워할 뿐, 그것은 실제로는 법우님이 알고 보면 하나의 지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뿐이에요. 그러나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괴롭지 않으려 해도 안 되긴 하지요. 그러나 알면 이미 바탕이 공했기 때문에, 자기가 만드는 주체로서 쓰려면 쓰고 버리려면 버릴 뿐이에요. 모든 주체가 공했으니까 전체적으로 편안하지요.

 

그러니 그냥 바탕이 없는 것이라고 우선은 믿어 버려요. 자꾸 믿다 보면 나중에 알게 되지요, 사실이니까!

 

모두 버려요. 어떻게 되려고 하지도 말고 다 놓아 버려요. 몰락 놓아 버려요. 바탕이 없는 것이니 어떠한 것도 한 것이 없어요. 죄가 본래 없어요. 바탕이 없으니 먼지 붙을 데가 없고, 어떠한 것도 실제로 한 것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다 놓아도 편안한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 것도 없고 안 할 것도 없고. 그냥 하려면 하고 싫으면 말고, 그냥 그렇게 살면 돼요! 모든 것은 나타났다 쓰고 나면 그냥 자동으로 사라질 테니까. 자동 컴퓨터예요.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나타나고 필요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지요. 뱀과 밧줄 얘기 아시지요? 뱀이 아니고 밧줄이에요.

 

(날짜미상. 담선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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