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사 국제선원(선원장 대해) ‘참영화 연구소’의 처녀작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9월 1~9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제69회 UNICA 세계단편영화제’에서 입선을 수상했다. 이 대회 입선은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성적. 세계 29개국에서 출품된 124개 작품들의 경합을 뚫고 이뤄낸 결과다.
심사위원단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에 대해 “심오한 불교의 철학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데도 너무 잘 표현해냈다”며 “특히 ‘모든 것은 하나’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참영화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대해 스님은 “서양인들이 불교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좀 떨어졌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의 진리를 영상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였던 만큼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해사 측은 이번 영화제에서 관람객과 심사위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에 대한 해설을 담은 팜플렛 500부를 준비했으나 영화 상영 직후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며 500부가 모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만든 김용호 감독은 “비록 이번 영화제에서는 4위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러시아 백야 영화제, 베를린 독립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단편영화제에서 초청이 쇄도했다”며 “조만간 룩셈부르크와 같은 많은 유럽의 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도 ‘색즉시공’이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