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신문-세계인에게 영화로 불법의 감동 전할 터

  •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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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보도
  • 2007.09.29 17:47
[인터뷰]UNICA·서울세계단편영화제 입상한 대해 스님
“세계인에게 영화로 불법의 감동 전할 터”
대해 스님.
“참다운 불법의 묘(描)를 설명하기는 우리말로도 쉽지 않아요. 게다가 사고 체계까지 다른 전세계인을 위해선 더욱 어려운 일. 이럴 땐 ‘영화’가 답일 수 있겠죠.”

5분30초 분량의 단편영화‘색즉시공 공즉시색’은 9월 3일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서 ‘최고상’을, 9월 9일 제69회 UNICA 세계단편영화제에서 입선을 각각 수상했다. 영화를 기획한 대해 스님(경산 대해사 국제선원장)이 9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작의도 및 작품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대해 스님은 먼저 “세상사 본질을 짚은 불교 진리를 보여주고자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황금알 그래픽과 강아지, 아기 등 간단한 영상으로 ‘하나에서 모든 개체가 나뉘고, 개체는 다시 하나로 귀결된다’는 주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국제선원장으로서 평소 아르헨티나 등 국제포교 활동에 매진해오던 대해 스님. 스님은 마침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제68회 UNICA 세계단편영화제에 참석, 막스 한슬러 총재를 만난 바 있다.

언어 장벽 속에서 국제포교 다양화 전략을 찾던 대해 스님은 ‘영상포교’일환으로 영화를 알게 됐고, 이후 ‘참영화 연구소’를 결성해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

‘첫 작품으로 큰상들을 받은 게 놀랍다’는 평에 대해, 스님은 “영화를 모른 채, 의욕만 갖고 시작했지만, 만들면서 보니 영화는 우리네 삶과 닮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생활하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기획하는 감독이기도 하고, 자신을 평가하는 관객이기도 하잖아요. 인생살이가 영화 만드는 연습이 됐던 거죠.”

“철학적이면서 차원이 높은 영화로 감히 심사위원들이 평을 할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받은 이번 영화에 이어 대해 스님은 다음 영화도 곧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영화가 공과 색의 개념을 보여준 작품이었다면, 다음 영화는 공이 색의 세계를 어떻게 조절하고, 서로 상호보완 관계를 맺는지 보여줄 계획입니다.”

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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