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신문]사람들의 삶이 불후의 명작 되길 - 영화로 불법 전하는 대해 스님

사람들의 삶이 불후의 명작 되길

                      영화로 불법 전하는 대해 스님

 

 오스트리아 영화제 은상 수상
‘색즉시공 공즉시색’등 77편 직접 제작
‘영화는 포교의 좋은 방편’

  
▲ 러시아 영화제에서 감독 초대전을 갖게 된 대해 스님. 세계 영화제에서 만난 이들은 스님에게 합장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할 정도다.

영화 초보의 첫 데뷔작이 세계영화제 3관왕에 올랐다. 영화를 배운 적도, 연습삼아 만들어 본 적도 없다. 혹자는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이며 영화인들의 멘토로 꼽히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비슷하다고들 한다. 어느 날 영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거물 신인. 놀랍게도 비구니 스님이다.

경산에 위치한 대해사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은 6월 2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41회 페스티벌 오브 네이션(Festival of Nation)’에서 ‘소크라테스의 유언’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불법 영화의 희소성과 깊이를 알아봐 준 것 같다”며 수상 소감을 전한 대해 스님은 “세계 여러 곳에서 감독전 초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불법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교에 대한 원력을 드러냈다.

2007년 참영화연구소를 설립, 지금까지 77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세계 영화제에서 받은 상만 20여개. 게다가 지난 5월30일에는 러시아의 ‘백야(White Nights) 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초대전을 가졌다. 스님의 대표작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비롯해 4편이 상영됐다.

“20년 전, 불법은 시대와 상황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는 부처의 말씀대로 이미지를 통해 사고하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포교 방법을 고민하다 영상을 선택했습니다. 촬영 편집만 기술자의 도움을 조금 얻을 뿐, 손수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카메라를 듭니다.”

제작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자 대해 스님은 “이미 본질은 모든 것을 다갖추고 있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다 쓰면 될 뿐이죠”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다.

스님의 영화를 본 외국 관객은 모국어로 더빙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했다. 러시아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영화를 활용하고 싶다고도 했다.

진리를 담은 영화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스님. 세상이 그 뜻에 감응해 스님에게 이런저런 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스님은 수상은 단지 포교를 위한 좋은 계기일 뿐, 불법의 방편 그 이상은 아님을 강조했다.

“언제나 기본은 부처님 말씀입니다. 화엄경80권을 비롯 여러 경전을 한글로 역경하기도 했고, ‘생명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근원적 진리를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스님은 조만간 불법의 진리를 담은 스마트폰 용 앱과 컴퓨터 게임도 만들 계획이다. 불국토를 만들기 위한 스님의 전방위적 발걸음이 자못 활기차다.
 
                                                             배현진 수습기자  |  linus@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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