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화목해 지는 방법

현실의 도피처로 남편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내가 원하던 도피처가 되어주지 못했다. 처음에 시어른들과 같이 살게 되었는데, 시어머니는 회사를 다녔고 살림은 나의 몫이 되었다. 시골이라 동네에 집도 몇 채 뿐이었고 친구도 대화할 상대도 없었다. 남편이 화물 운송을 하는 까닭에 집에 오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았다.

 

남편은 4형제 중 막내다.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효자라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나 나한테만은 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다. 가정은 이루었지만 생활비만 주면 가장 노릇은 다 했다 생각했고, 모든 것을 자기 하는 대로 따라주길 바랬고 시댁의 일에 너무 나서는 바람에 항상 내가 설 자리를 빼앗아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1년 정도 살다 분가를 했다. 분가를 해도 시댁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형님들보다 우리 집에 먼저 연락을 했고, 그럴 때 마다 항상 너무 나서는 남편 때문에 도리어 잘해도 욕을 먹고 못해도 욕을 먹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런 남편을 보면 항상 못마땅했다. 대화라도 되면 속이나 시원할 텐데 대화 자체가 되지 않으니 아예 말문을 닫고 살았다. 상대와 어떻게 소통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몰랐고 그냥 상대는 바뀌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아예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 보니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남편에게 더 이상 아무런 관심도 애정도 없었다.

 

몸의 병과 함께 마음의 병까지 들어 이제는 아무런 살 의욕도 없었다. 사는 것이 고통이었다. 그런 생활을 3년 정도 했을 무렵이었다. 딸아이가 백일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이 대형 사고를 냈다. 세 사람이나 다치고 차도 한 대 물어주어야 하는 큰 사고였다. 그 바람에 생활도 어려워진데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던 나는 밖으로만 도는 남편 때문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딸아이만 데리고 무작정 대구로 왔다. 그대로 있으면 죽을 것만 같았기에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대구에 와있던 중 언니 따라 절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지금의 대해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순간 나와 어딘지 모르게 통할 것 같아 대해스님이 편하고 좋았다. 그렇게 절에 다니게 되었고 신행회에 가입하면서 대해스님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한 아픈 마음을 내놓았고 너무 억눌린 탓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주니 속이 시원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알아주시고 받아주시며 바다 같은 자비로 감싸주시는 대해스님이 한없이 좋았다. 대해스님께 마음공부를 배우면서 차츰 몸도 마음도 안정이 되어갔고 일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법회 날에는 꼭 공부를 하러갔다. 그렇게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쯤 포항으로 이사를 해서 다시 남편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카드빚을 많이 지게 되었고, 함께 산지 16개월 만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아이만 데리고 남편을 떠나 대구 친정에서 살게 되었다. 친정에서 3년이 될 무렵 남편은 그 동안 하던 일을 정리하고 대구에 와서 같이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편과 어떻게 맞추며 살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 동안 대해스님께 배운 공부를 실천해보리라 다짐을 하였다. 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이제는 대해스님의 가르침을 남편이라는 대상에도 철저하게 실천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조건 둘로 보지 않고 무조건 내가 죽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자기 나름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아픈 마음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몰라 힘든 마음을 나에게 하소연 했다. 그 동안 한 번도 남편 말을 진심으로 받아주지 못했고 그냥 마지못해 싸우기 싫어서 건성으로 들었는데 '오늘은 꼭 잠을 안자고서라도 남편 말을 들어주어야 되겠다.' 하고는 남편 말을 진심으로 경청했다. 무슨 말을 해도 시비하지 않고 들어주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주었다. 그러자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그렇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함부로 하지 않고 남편이 무슨 말을 해도 겉으로 뿐만 아니라 속으로도 시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다 보니 한 달이 가도 싸우지 않고 1년이 지나도 싸우지 않고 살게 되었다. 참으로 이 공부가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토록 지옥과 같았던 결혼생활이었는데 대해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실천하면서 비로소 사람 사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체험을 하면서 과거의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 동안 상대 때문에 내가 힘들게 산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일체가 나로부터 비롯되었으니 남의 탓이란 일체 없다'고 하신 대해스님의 말씀을 비로소 알 것 같았다.  

 

내 생각을 바꾸니 상대가 바뀌는 걸 보고 '그래, 둘이 아니구나. 마음이 통하잖아. 나의 마음 따라 상대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하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생활에서 내 모습을 보면서 조절하며 살게 되었고 그렇게 모든 것을 둘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다 받아들이니 그 속에서 지혜를 배우게 되어 말 한마디 못하던 집안에 이제는 가족이 마음껏 마음을 표현을 하면서 화목하게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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